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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인생스케쥴과 석가의 10지품
윤진평 (본지 회장)  |  yjp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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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6  07: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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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를 말할 때 가장 유명한 말 중 하나가 ≪논어≫의 아래 구절일 것이다.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스스로 섰고, 40세에 미혹되지 않았으며, 50세에 천명을 알았고, 60세에는 귀가 순해졌고, 70세에는 하고 싶은 바를 따르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그런데 공자의 이런 인생 여정을 불교에서도 유사하게 표현하고 있다. 바로 화엄경의 10지품으로 1.환희지(歡喜地), 2.이구지(離垢地), 3.발광지(發光地), 4.염혜지(焰慧地), 5.난승지(難勝地), 6.현전지(現前地), 7.원행지(遠行地), 8.부동지(不動地), 9.선혜지(善慧地), 10. 법운지(法雲地)가 그것이다.

   
 

1.환희지(歡喜地)는 중생이 선근을 깊이 심어, 보통사람을 초월하는 보살이 되기 위해 각종 원을 세우고 그 실현에 착수하는 단계로 바라밀로 이야기 하면(물론 육바라밀이 꼭 단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보시(布施)다.

2.이구지(離垢地)는 인간사의 더러움을 벗어 던지는 단계로 진리를 체득한 보살이 기본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단계로 지계(持戒)다.

3.발광지(發光地) 자리이타를 통해 지혜의 광명이 생기게 하는 단계로 인욕(忍辱)이다.

4.염혜지(焰慧地)은 자기 안에서 생긴 지혜의 빛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단계로 정진(精進)이다.

5.난승지(難勝地)는 무엇에나 이기는(지지 않는) 단계로 선정(禪定)이다.

6.현전지(現前地)는 세사의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으로 비롯된다는 자각(일체유심조)으로 사고의 전환이 이뤄지는 단계로 지혜(智慧)다.

7.원행지(遠行地)는 보살행의 완성을 향하는 일에서 일각이라도 벗어남이 없는 단계로 방편(方便)이다.

*보통 육바라밀을 이야기 하나 화엄경에서는 방편-서원-력-지혜를 더해 십바라밀로 만들었다. 즉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방편-서원-력-지혜가 되는 셈이다.

8.부동지(不動地)는 대자연의 운행에 자신의 몸을 그대로 맞춰 적멸(寂滅)한 단계로 원(願)이다.

9.선혜지(善慧地)는 여래의 신통의 행이 성취되는 단계로 력(力)이다.

10.법운지(法雲地)는 삼매에 드는 경지로 지(智)다.

상기 10지품을 공자가 말한 인생 여정에 맞춰보면 아마도 15세의 지학은 환희지가 아닌가 한다.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어떻게 자신을 깨우쳐 나가야 올바른 삶을 살 수 있겠다는 결심인 것이다.

30세를 가리켜서는 이립(而立)이라고 했으니 이는 이구지에 다름 아니다. 진리를 체득해 나가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다지는 단계다.

40세를 가리키는 불혹(不惑)은 모든 것에 미혹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웬만한 유혹에는 마음이 쉬 흔들리지 않는 자제력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염혜지에 해당된다.

50세는 지명(知命), 또는 지천명(知天命)이라 하니 공자가 이 나이에 이르러 인생의 의미를 깨우쳤다는 의미로 난승지다.

60세는 이순(耳順)이니 이 또한 공자가 이 나이에 이르러 무슨 일이라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마음에 지혜가 넘쳐난다. 바로 현전지와 원행지다.

70세는 종심(從心)이니 공자가 이 나이에 뜻한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바로 부동지의 단계에 온 것이다. 일본의 화엄학자 다마키 고시로(玉城康四郞)도 그가 쓴 ≪화엄경≫에서 “8지는 공자의 종심소욕불유구와 상통하는 바가 있는 듯 느껴진다”고 말했다.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면서 불교를 중국의 기존 사상과 대비에서 불교를 이해하려는 격의불교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지만 이렇듯 유사한 전개를 통해 삶의 진리를 배우고 깨우치려 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사실 ≪논어≫를 펼치면 맨 처름 만나는 문장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는 환희지에서 법운지로, 이립에서 종신소욕불유구로 가는 득도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인격형성은 5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생존을 위해 요구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오직 먹고 사는데만 눈이 어두운 단계, 2단계는 생존 능력을 지녔지만 먹고 사는 데만 급급한 단계, 3단계는 먹고 사는 일에서 겨우 벗어나 다른 가치로 눈을 돌리는 단계, 4단계는 살아가면서 진짜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자 찾아 나선 단계, 5단계는 그 가치의 답을 찾아 이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단계다. 변주(變奏)도 많으나 대충 이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저러나 이 모든 것의 기초는 마음을 잡아서 보존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좌치(座馳/몸은 여기에 앉아 있으나 마음은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 때문에 애를 먹는데 여기 ①심경부주(心經附註)에 나오는 사마자미(司馬子微)의 <좌망론(坐忘論)>을 소개한다.

“좌망이란 생각을 함으로 인하여 얻고 생각을 함으로 인하여 잊는 것이다. 길을 가면서도 길가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座의 뜻이 아니겠는가. 보이는 것이 있는데도 보지 않는 것이 忘의 뜻이 아니겠는가. 어째서 가지 않는다고 이르는가? 마음이 동하지 않기 때문이요. 어째서 보지 않는다고 이르는가? 형태가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해야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천은자는 입을 다물고 대답하지 않았다. 또 ‘어떻게 해야 형체를 모두 없앨수 있습니까?’하고 묻자 천은자는 눈을 감고 보지 않았다. 이때 어떤 사람은 도를 깨닫고 물러가며 말하기를 ‘도는 과연 나에게 있다’하였다. 이에 너와 나를 모두 잊어서 조회(照會)하는 바가 없었다.”

 

---주석(註釋)-------------------

①심경부주(心經附註)/송나라 학자 진덕수(1178~1235)가 쓴 '심경'에 명나라 유학자 정민정(1445∼1499)이 다른 유학자의 해석과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구성한 총 4권의 책을 말한다. 이 책이 바탕이 된 심경은 유교 경전과 주희, 주돈이, 범준, 정이천과 같은 유학자의 글에서 마음의 본질과 운용 방법을 설명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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