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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이 애경에게 안부 전화를 거는 횟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푸른 밤- 108
조명애 제너럴 에디터(불문학 박사)  |  sallych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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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3  07: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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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김지용은 다시 한 번 지난날 자신의 과오에 대한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웠다.

‘민화영은 22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난 후 이제 애경의 모습으로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민화숙의 곁을 떠나 독일 접경 지역에 있는 외진 프랑스 소도시로 와서 나를 찾은 애경은 이모와 문제가 있다고 했고, 또 자신의 출생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 어쩌면 박윤식에 대한 일을 어디선가 알게 되어 그런 엉뚱한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애경은 예전의 민화영처럼 민화숙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나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여태껏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다보며 민화영에 대한 오래된 추억을 더듬고 있던 김지용에게 가느다란 빗방울들이 유리창에 사선으로 부딪쳐 내리며 그리는 무수한 불연속선들과 비로 촉촉해진 찻길을 달려가고 있는 차 소리에 대한 감각만이 어느 한순간 자신의 전부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창 너머 건너편 집을 바라다보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더 이상 아무 생각도 없었다.

민화영에 대한 과거의 추억으로부터 이제 앞으로 자신이 애경에게 해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계획으로 생각을 옮겨 가기 전에 김지용은 그렇게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은 여름방학 중이어서 김지용은 비교적 한가했다. 강의 준비에 좇기지 않았기 때문에 김지용은 거의 매일 그렇게 자신의 서재 안에서 과거의 번민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모두 가두어 놓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김지용이 애경에게 안부 전화를 거는 횟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그와 동시에 애경을 방문하는 횟수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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