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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회는 한 번 도에 들면 석달은 갔다제76화(話) 3월불위인(三月不違仁)
김세현 논설위원  |  k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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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3  0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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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 13년(1518 戊寅 / 明 정덕(正德) 13년) 11월 4일(庚子)

석강에 나아가니, 仁에 대하여 논하다.

석강에 나아갔다. 상이 이르기를,

“인(仁)이란 것은 사심(私心)이 없이 천리(天里)에 합하는 것이다. 안자(顔子)는 석 달 동안 인(仁)을 어기지 않았으니 이보다 더 지난 사람이 없으므로, 이것으로써 오래다고 하는 것인가?”

하매, 참찬관 조광조가 아뢰기를,

“안자(顔子)가 석 달 동안 인을 어기지 않았다는 것은 이때를 지난 뒤에는 곧 어긴다는 말이 아니라, 사념(私念)이 있되 잠깐 있다가 곧 천리로 돌아와서 오래도록 끊김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릇 인심이 천리에 합하지 않고 털끝만큼이라도 사념이 끼게 되면 인이 아닙니다. 대저 인(仁)은 입으로 형언(形言)할 수 없는 것인데, 약간 옳은 것을 인이라 하는 것이 아니라, 천리를 극진히 하여 조금도 사사롭고 사특한 마음이 없어야 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자(孔子)의 문하에 다니는 제자 중에 어진이가 진실로 많았는데, 안회(顔回) 한 사람만 석 달 동안 인을 어기지 않았다 한 것은, 인이 큼을 말한 것입니다. 적연(寂然)히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환하게 맑고, 일에 응할 적에도 천리에 합하는 것이 곧 인입니다.”

上曰: “仁者, 無私心, 合天理. 顔子三月不違, 其無過於此者, 而以是爲久乎?” 參贊官趙光祖曰: “顔子之三月不違, 非謂過此後便違, 蓋有私念耳. 乍有而旋卽還歸於天理, 非久有間斷也. 凡人心不合於天理, 有一毫私念間之, 則便非仁也. 夫仁不可以口形言, 非以稍是者, 謂之仁, 極盡天理, 略無私邪, 方可謂之仁也. 孔門弟子, 賢者固多, 而只一回也. 三月不違云, 蓋言仁之爲大也.

이 말은 옹야(雍也)편 5장의 말로

子曰 回也는 其心이 三月不違仁이요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니라.

(공자 曰 안회(顔回)는 그 마음이 3개월 동안 인(仁)을 떠나지 않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인(仁)에 이를 뿐이다.)

이 문장에 주자(朱子)가 주해(註解)하기를 3월은 오램을 말한 것이다. 인(仁)은 마음의 덕(德)이니, 마음이 인(仁)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사욕(私慾)이 없어 그 덕(德)을 간직한 것이다. 일월지언(日月至焉)은 혹 하루에 한 번 인(仁)에 이르고, 혹은 한 달에 한 번 인(仁)에 이르러서, 능히 그 경지에 나아가기는 하나 오래하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황간(黃榦)은 말하길 3개월 동안 인(仁)을 떠나지 않으면 마음이 주(主)가 되어 인(仁)의 안에 있고,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仁)에 이르면 마음이 빈(賓)이 되어 인(仁)의 바깥에 있는 것이다. 라고 했다.

정이천(程伊川)이 말하길 3개월은 천도(天道)가 조금 변하는 절기이니, 그 오램을 말씀한 것이다. 이를 지나면 성인(聖人)이다. 불위인(不違仁)은 다만 털끝만한 사욕(私慾)도 없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사욕(私慾)이 있다면 곧 이는 인(仁)하지 않은 것이다. 라고 했다.

장재(張載)가 말하길 처음 배우는 사람의 요점은 마땅히 3개월 동안 인(仁)을 떠나지 않음과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인(仁)에 이름의 안팎과 빈주(賓主)의 구별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힘쓰고 힘쓰며, 순서에 따라 그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니, 이것을 지나면 거의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다.

마치 수레를 밀 때 밀고 나가면 굴러가서 도도히 저절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정 단계를 지나면 크게 힘쓰지 않아도 저절로 마음이 인(仁)을 떠나지 않게 되므로 내 노력을 크게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이 기사는 석강(夕講)에서 중종이 이 대목을 강(講)하면서 궁금한 점을 묻자 참찬관(參贊官) 조광조(趙光祖)가 한 말로, 안회(顔回)가 3달 동안 인(仁)을 어기지 않았다는 것은 사념(私念)이 있되 잠깐 있다가 곧 천리(天理)로 돌아와서 오래도록 끊어짐이 없다는 것이었다.

무릇 인(仁)은 말로 형언(形言)할 수 없는 것인데, 인심이 천리에 합하지 않고 털끝만큼이라도 사념(私念)이 끼지 않고 천리(天理)를 극진히 하여 조금도 사사롭고 사특한 마음이 없어야 인(仁)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늘로부터 오롯이 물려받은 천품(天稟)인 한마음에 사욕(私慾)이 끼어들면 두 마음이 되어 욕(欲)이 있게 되는 악(惡)이 되어 인(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자(孔子)의 문하에 어진이가 많았겠지만, 안회(顔回)만 3달 동안 인(仁)을 어기지 않았다 한 것은, 인(仁)의 실행이 그만큼 크고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누구나 개념적으로는 한마음 사상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기기에는 힘들며, 또 석 달 동안 인(仁)을 실행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적연(寂然)히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환하게 맑고, 일에 응할 적에도 천리(天理)에 합(合)하여 항상 함께 하는 것이 곧 인(仁)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렇게 유지함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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