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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윤식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푸른 밤- 112
조명애 제너럴 에디터(불문학 박사)  |  sallych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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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7  08: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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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민화숙의 태도를 자신에게 무해한 것으로 확실히 매듭지어 놓을 필요성을 느꼈던지, 선거 얼마 전 민화숙과의 단독 면담을 정했었다. 박윤식은 완곡어법으로 말을 풀어 나갔다. 직접적인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자신이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넌지시, 하지만 틀림없이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했던 것이다.

박윤식은 민화숙이 자신의 가장 치명적인 역점이자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여기고 있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음을 은연중에 시사했다.

박윤식은 민화숙이 오래전부터 최 목사와 막역한 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운을 떼었다. 물론 두 분 다 신앙심이 깊으시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에 계신 분들이라 각자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시리라 믿지만, 민 의원은 아직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인 만큼 아무리 공적인 이유에서라 할지라도 단둘이 호텔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을 거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민화숙은 그만 눈앞에 캄캄해졌다.

박윤식이 ‘최 목사와 단둘이 호텔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미 여러 해 전에 있었던 일로 단 한 번에 불과했던 돌발적인 사건이었다. 민화숙 자신과 최 목사 이외에는 아무도 알 리가 없었건만 분명 박윤식은 그 일을 알고 있었다.

민화숙은 일단 그 사실에 대해 전면 부정을 했다. 그것은 이야기를 꺼낸 박윤식의 저의가 분명한 상태에서 민화숙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박윤식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시리라고 짐작은 했지만……. 앞으로 많은 일을 해나가셔야 할 우리 민 의원께서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소문에 휩싸일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했는데, 제 입장에서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도리가 아닐 것 같아 말씀드린겁니다.

물론 저야 사실무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공교롭게도 그 목격자가 언론계에 종사하는 저의 먼 친척뻘 되는 사람이라서 말이죠. 제가 그 사람에게 민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을 잘못 봤던가, 아니면 뭔가 오해한 것이 분명하니 절대로 그 일을 기사화하거나 제삼자에게 발설하지 말라고 단단히 조심을 시켜 놓았으니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제 말씀은 앞으로도 제가 그 사람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해서 민 의원에게 누를 끼치지 못하게 힘이 되어 드릴 테니, 민 의원에서는 그저 모든 행동에 각별히 주의해 주셨으면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사소한 오해 때문에 민 의원 같은 귀한 인재를 잃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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