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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은 고치지 말라<삼년무개(三年無改)>7번째 이야기
장영화 편집위원  |  zang-15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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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8  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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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이 죽자 한반도 역사상 최대의 불운아이자 희대의 타락아 제10대 왕 연산군이 마침내 왕위에 올랐다. 서슬 퍼런 칼날이 1494년 떠오르는 햇살을 비껴갔다. 그는 선왕(성종)의 명복을 비는 불교식 행사인 수륙재(水陸齋)를 지내고 싶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27일, 불사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홍문관 부제학 성세명 등이 서계(書啓:관리가 임무를 완수하고 보고하는 문서)하였는데 이래와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공자는 ‘3년 동안 아버지의 법도를 고치지 말아야 효도라 할 수 있다.’ 하였는데, 승하(昇遐)하신 지 얼마 안 되어 문득 자기의 주장대로 감히 선왕의 뜻을 고치시니, 효도라 할 수 있습니까? 더구나 정시(正始:인륜(人倫)의 시초를 올바르게 함)하는 처음이니, 중외(안팎, 여기서는 조정과 백성)가 모두 우러러 새 정치를 바라볼 것인데, 도리어 이도(異道)를 숭상하여 어리석은 백성에게 보이시니, 성덕(聖德)을 손상함이 이보다 심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왕이 발끈해 이렇게 퍼부었다.

“그대들이 나를 일러 불효라 하는가? 내가 만약 선왕이 행하지 않으시던 일을 행하여 선왕의 유교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으나, 이제 불사를 하지 말라는 유교가 없으신데, 조종조(祖宗朝)에서 행한 일을 내가 어찌 홀로 그리하지 아니하겠는가?”

3년무개는 학이편 11장의 말이다.

子曰 父在에 觀其志요 父沒에 觀其行이나 三年을 無改於父之道라야 可謂孝矣니라. (공자가 말하길 <상대의>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는 그의 뜻을 관찰할 것이요, 아버지가 죽었을 때는 그의 행동을 관찰해야 하나 3년을 아버지의 도(道)에 고침이 없어야 효라고 이를 수 있다.)

이 문장에 대해 주자가 설명하기를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에는 자식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으나 뜻은 알 수 있고, 아버지가 별세한 뒤에야 그 행실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관찰하면 충분히 그 아들의 선(善)과 불선(不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또 반드시 3년 동안 아버지의 도(道)를 고치지 말아야 효성스러움을 볼 수 있으니, 그렇지 않다면 행한 것이 비록 선하더라도 또한 효라 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만일 아버지가 한 일이 도리(道理)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 3년 동안 기다릴 것도 없이 즉시 고쳐야 마땅할 것이다. 이는 효(孝)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요즘 정권이 바뀌면 먼저 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시행되었던 것들을 근본부터 뒤흔들어 뒤집는 것이 새 정권의 치적으로 삼으려 하거나 마음에 안들면 모두 적폐로 몰아 가니 이 얼마나 국력의 낭비인가?

모든 국책이나 정책들은 사전에 충분히 연구 검토해서 시행된 것이라면 아무리 선거 공약이라고 해도 근본부터 뒤집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동안 그 국책사업에 들인 공력(功力)들이 깡그리 무시되도록 허물어뜨리는 우(愚)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는 역사 발전을 뒤로 돌리는 퇴행(退行)이 되고 시간적 심적 물적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든 정책(政策)과 정령(政令)들은 사전에 면밀히 충분한 연구 검토의 과정이 필요하며, 이런 과정을 거쳐서 시행된 것이라면 모개(暮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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