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1.23 수 09:32
  • 영어
  • 일본어
  • 프랑스어
  • 중국어
  • 스페인어
> 행복마당 > 논어와 왕조실록 다이제스트
뭇 별들은 북극성으로 향한다<중성공지(衆星拱之)>9번째 이야기
장영화 편집위원  |  zang-157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1.11  10:18:4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태조 7년인 1398년이다. 이 해 초에는 숭례문을 창건했으며 성균관을 열었다. 2년전 신덕왕후가 병으로 죽고 난 뒤, 마음앓이가 심했던 이성계 역시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웠다. 8월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일어난 1차 왕자의 난으로 정도전 남은 등이 사라졌다. 9월에는 세자(정종)로 하여금 왕위를 잇게 했다. 12월 14일 정종이 경연에서 논어를 강론하다가 ‘북신거기소 중성공지(北辰居其所衆星拱之)’ 라는 말에 이르자 시강관 전백영에게 물었다.

“일식(日食)은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전백영이 대답하였다.

“사람의 하는 일이 아래에서 감촉(感觸)되면, 하늘이 실로 위에서 반응하는 것이니, 부처가 말한 아수라왕(阿修羅王)의 일은 그릇된 것입니다.”

북신거기소 중성공지는 위정(爲政)편 제1장에 있는 말로 子曰 爲政以德이 譬如北辰(신)이 居其所어든 而衆星이 共(拱)之니라.(공자가 이르길 정사(政事)를 하되 덕(德)으로써 하는 것은 비유컨대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뭇 별들이 그에게로 향하는 것과 같다)에서 따온 것이다.

이 문장에 대해 주자가 풀이하기를 정이란 말은 ‘바로잡다.’의 뜻이니 사람(남)의 바르지 못함을 바로잡는 것이요, 덕이란 ‘말을 얻는다’의 뜻이니 도(道)를 행하여 마음에 얻음이 있는 것이다. 비여는 비유컨대의 뜻이며 북신은 북극성이니 하늘의 중추(中樞)이다. 거기소(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공은 향하는 것이니, 뭇 별들이 사방으로 둘러싸서 북극성을 향함을 말한다. 정사(政事)를 하되 덕으로 하면 하는 일이 없어도 천하가 그에게로 돌아가니 그 형상이 이와 같은 것이다.

중성공지란 말에서 정종은 일식의 원리와 그 두려움에 대해 물었지만 유학자였던 시강관은 일식은 군주의 실덕(失德)으로 백성들의 원망에 의한 것으로 보고, 아래에서 감촉하여 하늘이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요즘 천문학적인 상식으로 보면 우스운 일이지만 왕의 부덕으로 인한 것이라 여겨 더욱 두려운 마음으로 삼가고 조심했던 것이다.

그리고 시강관이 이 기회를 이용하여 억불(抑佛) 논리까지 함께 설명하는 그 기회 포착의 기지마저 놀라울 뿐이다.

장영화 편집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커뮤니티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노인행복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3332  |  등록일자 : 2014년 9월22일  |   제호 : 노인행복신문  |  회장 : 윤진평  |  발행ㆍ편집인 : 주장환
주소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허준로 175  |  발행일자 : 2014년 9월 25일  |  주사무서 또는 발행소의 전화 : 02)3662-5872  |  청소년책임자 : 노인영
Copyright © 2019 노인행복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