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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텅 빈 내세’는 무엇을 보여주는 것일까?
윤진평 (본지 회장)  |  yjp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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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4  09: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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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기독교 영생관이 화창하게 피어난 나라도 드물다. 물론 그 영생관이 뿌리내리기까지는 엄청난 희생이 있었다. 교회사학자들이 지적하듯이 조선말 신유박헤 등 천주교 박해는 세계 박해사에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광활한 영성이 깃든 이유는 불가사의다.

유교(공자)의 나라 중국, 그 바로 아래 나라 그게 바로 조선이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따르고 그것을 실천하기까지 한다면 그것은 종교라 할 만하다. 물론 종교란 신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예배를 드리고 경전과 교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교는 종교가 아니다.

유교는 조선사대에 들어서면서 과도한 민족주의와 결합, 성리학과 훈고주의, 지나친 도덕적 우월주의로 길을 바꿨다. 기득권자-권력자-남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지상의 힘든 삶을 구원해 줄 신이 없는 내세관(來世觀)은 위태위태했다. 예(禮)로 무장한 조상신과 눈을 부라리며 백성을 억압하던 왕은 백성들에게 내세의 불안을 극복하는 ‘당근’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

하나님이 없고 내세를 말하지 않는 유교(성리학)에 사람들은 등을 돌렸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주재하는 하늘의 신인 상제(上帝)와 지고무상(至高無上)한 지위에 있는 천제(天帝)는 백날천날 믿고 빌고 또 빌어도 소원을 들어주는 법이 없다. 마침내 동학이 나타나 유(儒)·불(佛)·선(仙)을 버리고 ‘사람이 곧 하늘이요, 하늘이 곧 사람이다’고 하였으나 백성들은 코웃음 쳤다. 마침내 상제를 천주님으로 슬쩍 바꾸고 유교의 텅 빈 내세에 복음을 집어 넣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구름처럼 예배당으로 몰려 들었다. 이후 우리 백성들는 죽음도 불사하며 천주교로 몰려들었는데 그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반상철폐 같은 평등사상이 가장 컸다.(*당시 양반과 상놈은 평등한 신자였다. 그런데 지금도 그런가?) 이제 개신교가 확산됐고 온갖 파벌이 난무하고 있다.

아무튼 유교의 ‘텅 빈 내세’를 있지도 않는 ‘존재의 내세’를 창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늘 두렵다. 그리고 고독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희망을 갈구한다. 사람들은 물질이 아닌데도 보고 듣고 만질수 있는 실체가 있다는 상상을 통해 구원을 희구했으며 그 상상들이 구체적 생각을 통해 영적 존재가 인간세계로 칩입해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사람들은 마음이나 영혼같은 특징이 비물질적인 것이라면 동물,식물, 바위 등에도 영혼이 있으리라 믿었다. 이것은 토테미즘으로 발전한다. 오늘날 과학이 이를 몰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믿고 있다. 이게 존재의 내세를 창안한 근본적 이유다. 이것이 제도화되고 교회화되면서 사람을 조종하고 지배하며 권력화하고 부를 얻어내는 수단으로 까지 변질된 것이다.

그렇다면 말이다. 이런 이유를 알았으면 사람들은 유교의 ‘텅 빈 내세’가 제대로 된 세상의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눈치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이 사람들은 보편적 진실보다 자신의 주관적 믿음을 더욱 신뢰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세련된 과학 세계에서 조차 ‘텅빈 내세’를 부정하며 죽을 때까지 믿고 가는 것이다. 물론 '텅빈 내세'를 '꽉찬 내세'로 믿고 가는 것도 믿음이 주는 일종의 나르시즘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희열을 느끼고 행복해 진다면 나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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