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5.21 화 16:12
  • 영어
  • 일본어
  • 프랑스어
  • 중국어
  • 스페인어
> 행복마당 > 노인영의 차 한잔, 그림 한 점
삶의 종착역으로 가는 길에서
노인영 논설위원  |  nohproblem@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3.04  08:32:2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오늘은 죽음을 화두로 삼아 볼까요. 왜, 생각조차 하기 싫으세요? 아킬레우스는 속삭이죠. 신이 인간에게 질투하는 유일한 것이 죽음이라고.

상징주의 화가 페르디낭 호들러의 주요 작품 <삶(생)에 지치다 Tired of Life(1892)>를 보겠습니다. 우선 앞에 앉은 인물, 다섯 명 중 가운데 인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가는 어깨와 힘없이 축 처진 팔과 다리. 모두 ‘지친’ 모습이지만, 옷을 반쯤 걸친 그가 제일 강렬합니다.

그의 옆 네 명은 수염뿐 아니라 복장, 깍지 낀 손을 통해 좌우 대칭임을 숨기지 않고 있어요. 사제들로 보입니다. 기도해주는 모습인가요? 단풍이 든 앙상한 나무 사이에 세워둔 흰 스크린 배경, 뚝딱 만든 듯 단조로운 나무 의자, 마치 단체로 영정사진을 찍어 주는 듯합니다. 
  
나이가 들면 몸도, 기력도 다 소멸합니다. 그럼, 찾아오는 휴식이 있어요. 죽음입니다. 어머니 뱃속에 자리 잡기 전 신비의 세계로 되돌아가는 겁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두려워요. 모르는 길이기에 그런가요? 그러나 이 우주도 모르긴 마찬가지인데 우린 오히려 호기심을 느끼잖아요.

남아 있는 이들과 영영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그런가요? 또 다른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지도 모르잖아요. 서로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하긴 살아 있는 지금도 기억이란 놈을 크게 믿을 건 못됩니다. 한두 살 때 분명히 살았는데, 우리 기억엔 없습니다.

프라 안젤리코는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 지옥이란 보다 나은 자아로 거듭나는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호기심을 잃지 말고 공부하는 것이 지옥을 벗어나는 길입니다.

특히 오늘날 100세 수명 사회에서는 ‘다시 새롭게 배우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존의 지식이 금세 낡은 것이 되거든요. “그냥 이렇게 살다 죽으련다.” 이런 분 꼭 있어요. 소위 ‘꼰대’가 되는 거죠. 그럼 말을 아끼셔야 합니다.

호기심을 갖고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좋아요. 삶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젊은 세대와 소통이 자연스럽고요. 결정적으로 가는 발걸음도 한결 경쾌해집니다.

노인영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커뮤니티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노인행복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3332  |  등록일자 : 2014년 9월22일  |   제호 : 노인행복신문  |  회장 : 윤진평  |  발행ㆍ편집인 : 주장환
주소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허준로 175  |  발행일자 : 2014년 9월 25일  |  주사무서 또는 발행소의 전화 : 02)3662-5872  |  청소년책임자 : 노인영
Copyright © 2019 노인행복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