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5.21 화 16:12
  • 영어
  • 일본어
  • 프랑스어
  • 중국어
  • 스페인어
> 행복마당 > 논어와 왕조실록 다이제스트
글을 배워 공무원 되기<학간록(學干祿)>20번째 이야기
노인행복신문  |  webmaster@happyfreedom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3.04  08:36:3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숙종 17년, 1691년 한 여름인 8월 10일이다.

유명한 어사 박문수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임금이 태학(太學)에 가서 문묘(文廟)에 배알(拜謁)하고, 이어서 선비를 책시(策試: 경의(經義) 또는 시정(時政) 등에 관한 문제를 제시하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논술하게 하는 문과 시문(試問)의 한 가지)하여 5인을 뽑고 이에 아울러 무예(武藝)를 시험하여 곧 장전(帳殿:임금이 임시로 거처하기 위해 꾸민 자리. 구름 차양막을 치고 휘장으로 사방을 둘러 막고 바닥을 높여 돗자리 등을 폄)에서 방방(放榜: 합격 증서를 줌) 하였다. 환궁할 때에 특별히 과거를 보는 사람에게 명하여 어가(御駕) 앞에 나와 서게 하고, 창우(倡優:가면놀이나 연극, 줄타기나 재주부리기 등을 하는 자)로 하여금 왕 앞에서 연희를 펼치게 하였다. 사람들은 이것을 한심하게 여겼으나, 대신 이하 한 사람도 말리는 자가 없었다. 이날 새벽에 임금이 하련대(下輦臺: 임금이 연(輦)에서 내리는 대(臺))에 나아가 먼저 비망기(備忘記)를 나려 여러 선비들에게 게시하게 하였다.

“학교를 설치하여 사방의 선비를 기르는 것은 대개 바른 학문을 연구하여 착한 것을 가리고 몸을 닦아서 인륜에 근본하고 물리에 밝게 하기 위한 것이니, 어찌 글을 짓고 녹(祿)을 구하기만 하는 것일 뿐이겠는가? 예전에 전손사(顓孫師)가 녹을 구하는 법을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많이 들어서 의심스러운 것을 줄이고 그 나머지를 삼가서 말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고, 많이 보아서 위태롭게 여기는 것을 줄이고 그 나머지를 삼가서 행하면 뉘우침이 적을 것이다’ 하였다. 참으로 배우는 것이 넓고 가리는 것이 정하고 지키는 것이 요긴한 것일 수 있다면, 녹은 구하지 않아도 절로 올 것이니, 이것이 어찌 만세의 격언(格言)이 아니겠는가? 요즈음 가만히 살펴보건대, 세상이 갈수록 풍속이 쇠퇴해져서 선비의 버릇이 예전만 못하여 경학(經學)에 밝고 행실을 닦아 치체(治體)를 잘 아는 자는 적고, 문사(文辭)를 숭상하여 경학을 버리고 녹리(祿利)를 좇는 자가 많으니, 어찌 우리 조종(祖宗)께서 학교를 일으켜 인재를 양성하는 본의이겠는가? 이에 나는 일찍이 세도(世道)를 위해 개탄하지 않은 바 없다.

학간록은 위정편 18장의 말이다.

子張이 學干祿한대 子曰 多聞闕疑요 愼言其餘則寡尤며 多見闕殆요 愼行其餘則寡悔니 言寡尤하며 行寡悔면 祿在其中矣니라.(자장이 녹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자, 공자 이르길 많이 듣고서 의심나는 것을 제쳐놓고 그 나머지의 자신 있는 것을 삼가서 말하면 허물이 적고, 많이 보고서 위태로운 것을 제쳐놓고 그 나머지 불안하지 않는 것을 삼가서 행하면 후회하는 일이 적을 것이니, 말에 허물이 적으며 행실에 후회가 적으면 녹은 그 가운데 있다.)*자장:공자의 제자로 성은 전손(顓孫) 이름은 사(師).

이 문장을 주자가 풀이하기를 <간(干)은 구함이요, 녹은 벼슬하는 자가 받는 돈(祿俸)이다. 듣고 보는 것을 많이 함은 배우기를 넓게 하는 것이요, 의심나고 위태로운 것을 제쳐놓은 다음은 가리기를 정밀히 하는 것이요, 말과 행실을 삼감은 지키기를 요약하게 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있다’라고 말한 것은 모두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른다는 말이니, 이것을 말씀해서 자장의 단점을 바로잡아 나아가게 하신 것이다>라고 했다.

또 학록(學祿)이란 말은 위영공(衛靈公)편 31장에도 보인다.

子曰 君子는 謀道요 不謀食하나니 耕也에 餒在其中矣요 學也에 祿在其中矣니 君子는 憂道요 不憂貧이니라. (공자 말하길 군자는 도를 도모하고 밥을 도모하지 않는다. 밭을 갊에 굶주림이 그 가운데 있고, 학문을 함에 녹이 그 가운데 있으니, 군자는 도를 걱정하고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이 말은 군자는 근본을 다스리고, 지엽 말단을 걱정하지 않는 다는 의미인데, 밭을 간다는 것은 분명 밥을 도모하는 것이지만 반드시 당장 밥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배움은 도를 도모하는 것이지만 공부를 하다가 보면 쓰임이 있어서 관록(官祿)은 파생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란 말이다.

이런 한탄은 태백(泰伯)편 12장의 공자의 탄식으로 이어진다.

子曰 三年學에 不至(志)於穀을 不易(이)得也니라.(공자 말하길 3년을 배우고서 녹봉(穀)에 뜻을 두지 않는 자를 쉽게 얻지 못한다.)

자장(子張: 顓孫師)같이 어진 사람도 록(祿)을 구하는 방법을 물었는데, 그 나머지 제자들은 약 3년만 공부했다면 벼슬자리를 기웃거리는 세태를 한탄한 것인데, 요즘 고시공부는 약 3~4년만 죽어라고 파면 대부분 패스가 되지만 옛날의 과거공부는 평균 10여 년은 매달여야 가능했으니 갈수록 속성과정으로 인재가 선발되는 이 사회가 깊이가 없고 감각 말초 지향적으로 바뀌게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노인행복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커뮤니티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노인행복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3332  |  등록일자 : 2014년 9월22일  |   제호 : 노인행복신문  |  회장 : 윤진평  |  발행ㆍ편집인 : 주장환
주소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허준로 175  |  발행일자 : 2014년 9월 25일  |  주사무서 또는 발행소의 전화 : 02)3662-5872  |  청소년책임자 : 노인영
Copyright © 2019 노인행복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