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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성실해야 한다<인이무신(仁而無信)>22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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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8  08: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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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 17년, 1522년이다. 이해에 중국 남해안지대에 포르투갈이 처들어와 큰 전투가 벌어졌다. 마젤란 원정대의 일원이었던 스페인의 탐험가 후안 세바스티안 엘카노가 이끈 선단이 스페인으로 돌아오면서 최초로 세계 일주를 마치며 지구가 둥글다는 설을 입증하게 된다. 초여름인 6월 11일 일본 사신이 세견선을 허용해 달라며 찾아왔다.

예조에서 이 일로 이렇게 상소문을 올렸다.

“일본 사신들이 친히 대궐에 나아가 상소하고 싶어 하는데, 객인(客人)이 상소를 함은 사례에 어긋나는 것이라 계달(啓達:신하가 글로 임금에게 아뢰던 일)할 수 없는 것이기에 감히 품합니다.”

그러자 임금이 전교했다.

“다른 나라의 사신이 상소하는 예(例)가 없었으니, 막아야 한다.”

사신의 상소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일본 국왕전(國王殿)의 중(僧) 대원(大原)은 거듭 머리를 조아리고 백 번 절하며 말씀드립니다. 우리 성문신무(聖文神武)하신 금상 (今上)황제폐하께서 즉위하신 이래 만물들이 제 스스로 뜻하는 대로 되어지며, 비가 와야겠다 하면 비 오게 되고 볕이 나야겠다 하면 볕이 나게 되었습니다. 신이 진실로 간직한 바가 있어, 공구(恐懼)스럽지만 말씀드리고 싶기에 삼가 광화문에 나아가 소(疏)를 올려 주문(奏聞)하오며 삼가 성지(聖旨)가 내리기를 바랍니다.

<중략>

“지금 동쪽에서 온 중을 가엾이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을 임금께 주달( 奏達:임금에게 아룀)하여 들어주게 되고, 더욱 유익할 길을 강구하여 정히 서로 소득이 있게 되기를 거듭거듭 지극하게 빕니다. 금상 황제 폐하께서는 삼왕(三王)의 위에 있으며 만국(萬國)을 순박해지게 하시므로, 멀리 조선 나라에 와서 국은(國恩)을 입었고, 노성한 대신들과도 의를 맺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일본의 왕명을 욕되게 하고 있어, 사신으로서의 공력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되나 저 일은 안 된다 하시고 이것은 가하나 저것은 부(否)타 하시는데, 진실로 선왕과 화호(和好)할 무렵 국왕사 붕중(弸中)이 왔을 적에는 세견선을 25척까지 승락해 주셨으면서, 신왕(新王)의 말은 버리시려는 것입니까? 지금 약조(約條) 중에서 두 가지 사항을 감하려 함은 어느 조항만 시행하시려는 것인데, 마치 수레에 예(輗)와 월(軏)이 없는 것과 같은 격으로서, 죄지은 내력도 없이 연락을 끊어버리게 되는 일입니다. 사신 승려 모(某)는 독정(禿丁: 스님)이 된 지 여러 해인데, 조잔한 몸으로 바다를 건너와 태평고(太平鼓) 소리를 들으며 유리각(瑠璃閣)에 오른 것이 두 차례나 됩니다. 간직하고 있는 속명도(續命刀: 자결)를 자비고(慈悲庫)에서 내오기 기다리고 있사오니, 억만년의 두 나라가 저의 남은 나이를 살게 해 주시어 모두 살아서 돌아가게 되기를 거듭거듭 지극하게 바랍니다.”

인이무신은 위정편 22장의 말이다.

子曰 人而無信이면 不知其可也로라. 大車無輗(예)하며 小車無軏(월)이면 其何以行之哉리오?

(공자가 말하길 사람으로서 신(信: 성실성)이 없으면 그 가(可)함을 알지 못하겠다. 큰 수레에 수레 채마구리가 없고, 작은 수레에 멍에막이가 없다면 어떻게 갈 수 있겠는가?)

주자가 풀이하기를 대거는 평지에 짐을 싣는 수레로 소가 끌며, 예는 멍에 끝에 가로댄 나무로 멍에에 묶어서 소에게 멍에지우는 끌채 끝 쐐기이다. 소거는 말이 끄는 전거(田車: 사냥하는 수레), 병거(兵車: 전차), 승거(乘車)이다. 월은 멍에 끝에 위로 굽은 것이니, 가로댄 멍에에 걸어서 말에 멍에지우는 끌채 끝이다. 수레에 이 두 가지가 없으면 길을 갈 수가 없으니, 사람이 신(信)이 없으면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라고 했다.

공자께서 수레로 비유한 것은 단지 예와 월의 중요성을 든 것으로, 수레에 이것들이 없으면 제 역할을 할 수 없듯이 사람이 신(信)이 없으면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음을 말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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