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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마당 > 윤진평의 심경부주 강의
왜 엘리트 집단에서 어리석은 행동이 나올까?
노인영 논설위원  |  nohprobl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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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5  08: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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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에 의해 ‘퇴폐 미술가’로 낙인찍힌 조지 그로스입니다. 제1차 대전에 참전했던 그는 1920년대 독일이 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그는 캐리커처와 사실주의를 결합하여 당시 부패하고 무지한 독일인을 풍자하죠.

이런 관점에서 <사회의 기둥(1926)>을 살펴보겠습니다. 맨 앞의 기병대 제복을 입고 외알 안경을 낀 나이 든 남자 보이시죠? 손에는 펜싱 검과 맥주를 들었고, 뺨의 상처는 전쟁을 치른 흔적입니다. 앞뒤를 안 살피는 ‘전쟁광 민족주의자’를 상징합니다. 아, 넥타이에 ‘하켄크로이츠’가 새겨 있는 걸 보니 나치당원이네요.

머리에 컵을 뒤집어쓰고, 손에 신문과 망치를 잡고 있는 이는 알프레드 후겐베르크라고 합니다. 그는 신문재벌이며 나치당의 후원자였죠. 알코올 중독인 듯 코와 뺨이 벌겋고, 머리에 똥만 찬 오른편 인물은 사민당 국회의원입니다. 성직자도 보이죠. 술에 취한 듯 앞을 제대로 못 보는 것은 마찬가지군요. 맨 뒤 군인들과 불타는 도시가 있습니다.

나치가 집권하기 7년 전 작품이에요. 독일이 다시 인플레이션과 심각한 실업난에 빠진 것이 나치에겐 오히려 기회였죠. 1932년 7월 총선에서 37.4%의 지지를 받아 230석을 차지합니다. 드디어 국회 제1당으로 올라선 거죠.

그리고 잘 알다시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연결됩니다. 유럽에서 가장 이성적인 시민으로 구성된 독일에서 벌어진 일이지요. 1932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독일의 종말을 지켜본 그로스는 자신의 예상이 적중했음을 기뻐했을까요? 그는 1952년에 베를린으로 돌아왔지만, 얼마 후 죽음을 맞이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 국민의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행동을 저지르는 것을 목격합니다. 개인이야 오만 때문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엘리트가 모여 있는 집단에서도 거침없이 터져 나옵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원인은 의외로 간단해요. 자기들끼리만 얘기해서 그렇습니다. 다른 견해는 집단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변이(變異)에 대한 존중이 존재하지 않죠. 문제가 터져도 잘못인 줄 몰라요. 그러니 사태가 더 커지거나 재발될 수밖에.

따라서 우리 대중도 그들 말에 쉽게 부하뇌동해서는 안 됩니다. 냉정하게 비판의식을 갖추고 있을 때 비로소 그들도 주위를 의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분노는 아껴두십시오. 마음이 피폐해지고, 건강을 잃으면 나만 손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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