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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마당 > 노인영의 차 한잔, 그림 한 점
지금 대한민국 남성의 성 평등 현주소는?
노인영 논설위원  |  nohprobl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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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9  08: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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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거울 속의 베누스(비너스, 1647~1651)>가 영국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네요. 큐피드가 거울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비너스가 등을 보이며 누워 있습니다.

그러나 이 등은 1914년 3월 10일 매리 리처드슨이란 여인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죠. 당시 명분은 여성 참정권 운동 지도자 팽크허스트의 구속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답니다. 팽크허스트가 "비너스와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답고 살아 있는 훌륭한 현대 역사의 지도자"라는 거지요.

6개월 복역을 하고, 그림도 복원된 지 한참 지난 1952년 리처드슨은 '왜 하필 이 그림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회상합니다. "그녀를 보며 입을 헤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는 남자들이 날마다 줄을 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이 꼴 보기 싫어서였다."

그 말이 맞습니다. 외설이란 기준은 옷을 벗거나, 정면을 향한 것이 아니에요. 여성을 인격체로 대했느냐, 성적으로 대했느냐가 관건이죠. 벨라스케스도 펠리페 4세의 총애와 신화 속 인물이라는 점을 이용해 여성을 대표하는 비너스의 누드를 담았어요. 비록 뒷모습 입니다만, 거울 속에 비친 그녀의 표정을 통해 우리의 관음성을 자극합니다.

요즘 대한민국은 나이 먹은 남성이나, 젊은 남성 할 것 없이 성문제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신의 평소 남녀 성 평등에 대한 현 주소는 어디쯤이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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