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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의 눈동자 속에는 엷은 의혹의 빛이 얼핏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푸른 밤- 122
조명애 제너럴 에디터(불문학 박사)  |  sallych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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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30  08: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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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은 김지용의 그런 반응에 반사적으로 주춤하는 기색이었다. 그와 동시에 김지용을 바라보는 애경의 눈동자 속에는 옆은 의혹의 빛이 얼핏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김지용은 그런 애경의 태도에서조차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또다시 민화영과 애경 사이에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분열되는 불안과 혼란 속으로 빠져들며 정신이 아득해져 왔다.

‘어쨌든 이대로 애경을 보낼 수는 없어! 아니 보내고 싶지 않아! 절대로 이모에게 돌아가게 해서는 안 돼. 최소한 지금은…….’

그 순간 김지용은 애경에게 그녀의 엄마와 박윤식의 일,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이모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 줘야 할 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글쎄, 이런 일을 애경에게 해줘야 할지 어떨지 확신이 서질 않아서, 그래서 그동안 말해 주지 않았는데……. 하지만 이제 이모님께 돌아가겠다니 모든 사실을 알고 완전히 마음의 정리를 하라는 의미에서 이야기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렇게 하여 김지용은 민화영과 박윤식 사이에 일어났던 일, 그리고 그 일에 대해 민화숙과 민화식이 보였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인해 민화영이 느꼈던 절망과 분노, 또한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애경의 아버지와 만나게 되어 결혼하게 된 일 등, 민화영에게 들었던 모든 이야기를 애경에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김지용은 애경에게 특히 엄마의 기대를 저버렸던 이모의 무책임한 태도를 좀 더 강조해서 들려주었다. 그것은 그의 의도적인 과장이었다기보다는 김지용 자신도 억제할수 없었던 불안감의 산물이었다.

‘이모는 네 엄마의 불행에 일조한 사람이야. 그러니 너는 이모에게 돌아가서는 안 돼!’

아마도 지용은 애경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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