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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김지용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푸른 밤- 123
조명애 제너럴 에디터(불문학 박사)  |  sallych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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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6  09: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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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의 반응을 살필 겨를도 없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에만 온통 열중해 있던 김지용의 두 눈에 어느 순간 창백하다 못해 파리해진 애경의 얼굴이 곽 차올랐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우수에 젖은 아코디언 선율은 이미 멎어 버린 지 오래였고, 다른 테이블에는 빈자리들만이 남아 있었다. 포크와 나이프가 접시와 유리잔들에 부딪히며 쨍그랑거리던 소리…… 테이블 사이를 누비던 가르송들의 경쾌한 발걸음…… 손님들의 웅성거림……. 그 모든 것이 사라진 곳에 석고상처럼 새하얗게 굳어져 버린 애경의 얼굴만이 남아 있었다.

마치 투명한 물체를 투시하듯 자신의 얼굴을 통과하고 있는 애경의 텅 빈 시선을 의식하며 김지용은 초조함에 사로잡혔다.

애경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김지용은 이런 상황에서도 뭔가 할 수 있는 말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 어떤 말도 찾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잠시 후 김지용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혹시라도 이 말이 애경이에게 약간의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자네 모친이 이 세상으로 간 이듬해에 결국 박윤식이란 인물의 정치적 생명도 끝이 나고 말았어. 무슨 국경일 경축 행사인가에 참석했다가 거기에 합창단으로 참여했던 여고생들을 우연히 차에 태워 주었던 것을 계기로 미성년자였던 그 여고생들과 원조교제를 했던 것이 폭로되는 바람에 말이야……. 워낙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사람이라 반대당에서 정적 제거의 일환으로 그의 비리를 언론사에 의도적으로 제공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어쨌든 박윤식은 그 사건으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되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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