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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하는 여행’, 독서
노인영 논설위원  |  nohprobl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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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3  18: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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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마티스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초창기 그의 작품 <독서하는 여인(1894)>입니다. 그런데 뒷모습을 그렸죠. 자신만의 시간일 텐데. 여성의 독서가 아직은 조심스러웠나 봅니다.

쪽 진 머리에 길고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실내 한구석에 앉아 단정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어요. 의자에 제대로 앉아 있는 모습이 일상의 집안일을 다 끝낸 것 같습니다.

마티스는 일생에 걸쳐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을 그렸어요. 배경은 야외로 발전합니다.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외부를 의식하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으로요.
 
여성이 책을 읽는다는 것, 그건 남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책을 통해 세상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죠. 자율적 존재라는 얘기로, 향상된 여성의 지위 변화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하녀가 처음 시를 쓴 해가 1789년입니다. 엘리자베스 핸즈의 <암논의 죽음>이었죠. 1870년 소설가 앤서니 트롤로프는 “이제 우리는 총리부터 시작해 아래로는 부엌방 하녀까지 소설을 읽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녀는 물론 중산층조차 당시 책값을 감당하기 힘들었고, 결국 독서는 일부 귀족과 성직자들이나 향유할 수 있는 세계였습니다.

어때요? ‘서서 하는 독서’ 여행을 할 수 없다면, ‘앉아서 하는 여행’ 독서에 몰입해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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