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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마당 > 노인영의 차 한잔, 그림 한 점
“그냥 몇 번 찔렀을 뿐입니다”
노인영 논설위원  |  nohprobl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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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0  09: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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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몇 개의 작은 상처들(1935)>입니다. 장면이 매우 처참하죠. 여기서 ‘작은 상처’란 표현은 역설적이에요. 실제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이 판사에게 말했지요. “그냥 몇 번 칼로 찔렀을 뿐입니다.”

칼로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는 민중미술의 거장이자 멕시코의 영웅이에요. 그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예술가로서 동지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그는 끝없이 다른 여성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으려 했습니다.

그녀는 괴로워했죠. 칼로에겐 디에고가 전부였거든요. 마침내 자신의 여동생과 불륜을 저지르자, 그녀는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그림을 다시 볼까요? 침대 앞에서 웃옷을 온통 피로 물들인 리베라가 널브러진 칼로의 사체 앞에서 말하는 듯합니다. “그냥 몇 번 여성들과 관계했을 뿐인데...”

프리다 칼로는 액자를 낭자한 피로 덧칠했으며, 그녀의 지문을 남겼습니다. 이때 액자는 그림을 단순히 장식하는 수단을 넘어섭니다. 그림의 확장이며, 작품 자체로 봐야 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야기합니다. “부부가 자신들의 삶이 결혼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외도의 충동에 몸과 마음을 내맡기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두 사람 모두가 날마다 감사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기적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섹스는 인간의 본능입니다. 사실이지요. 그러나 결혼 역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적 약속입니다. 따라서 그 약속을 파기할 땐 적어도 그에 따른 책임을 각오해야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이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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