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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탕이 있어야 그림을 그린다(회사후소(繪事後素)>25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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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2  1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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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 6년. 1806년이다. 이해에 나폴레옹은 영국을 대륙봉쇄령으로 묶어놓고 폴란드를 점령하고 있던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러시아를 제압하고 바르샤바에 입성하였다 파리에서는 개선문을 세웠다.영국에서는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리 태어났다.

삼복더위가 차츰 잦아지던 8월 28일, 주강에서 논어의 공신용직장(恭愼勇直章)을 토론하다가 임금이 이렇게 말했다.

“이 장에서 ‘공손하되 예(禮)가 없으면 고달파 피로하고, 삼가하되 예가 없으면 무섭고 두려우며, 용맹스럽되 예가 없으면 혼란스럽고, 강직하되 예가 없으면 너무 급하여 너그럽지 못하다’고 한 경계의 말씀으로 보면, 군자는 예절을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나온 팔일편에서는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다음이다(繪事後素)’라 하고, 또 ‘충신(忠信)이 우선이고 예절이 뒤’라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어찌하여 전장(前章)의 훈계에서는 당시의 풍속에 지나치게 예절을 숭상하는 폐단이 있기 때문에 ‘흰 바탕이 있은 다음이다’라는 말로 바로 잡았다가 후세(後世)에 오면서는 ‘예절을 숭상하지 않는 풍속이 있기 때문에 ‘피로하고, 무섭고 두려우며, 혼란스럽고, 너무 급하여 너그럽지 못하다’는 병통으로써 경계한 것인가? 공자는 또 말하기를 ‘예가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다’고 하였으니, 바로 이것은 겉의 꾸밈(禮文)을 억제하고 속 바탕을 귀히 여긴 뜻이라면, 또한 이 장에서 예문을 중하게 여긴 뜻과는 같지 않을 것이다.”

繪事後素

회사후소는 팔일편 8장의 말이다.

子夏問曰 巧笑倩(천)兮며 美目盼(변)兮여 素以爲絢(현)兮라하니 何謂也잇고? 子曰 繪事後素니라. 曰 禮後乎인저? 子曰 起予者는 商也로다 始可與言詩已矣로다. (자하가 묻기를 “예쁜 웃음에 보조개가 예쁘며 아름다운 눈에 눈동자가 선명함이여! 흰 비단으로 채색을 한다 고 한 것은 무엇을 말한 겁니까?” 공자가 말하길 “그림 그리는 일이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한다”는 것이다. 자하가 말하길 “예(禮)가 <충신(忠信)보다> 뒤이겠군요?” 하자 공자는“나를 흥기(興起)시키는 자는 자하이로구나! 비로소 함께 시(詩)를 말할 만 하다”고 했다.)

이 문장을 주자가 풀이하길 이것은 일시(逸詩:(시경에 수록되지 않은 옛 시)이다. 천은 보조개가 예쁜 것이요, 변은 눈동자의 흑백이 분명한 것이다. 소는 분칠을 하는 자리이니, 그림의 바탕이며, 현은 채색이니, 그림의 꾸밈이다. 여인이 예쁜 보조개와 흑백이 분명한 눈동자의 아름다운 바탕을 가지고 있고, 또 화려한 채색의 꾸밈을 더하는 것이니, 마치 흰 바탕이 있고, 채색을 더하는 것과 같음을 말씀한 것이다.

자하는 도리어 흰 비단으로 채색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생각했으므로 물은 것이다. 회사는 그림 그리는 일이다. 후소는 흰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하는 것이다. 주례(周禮) 동관고공기(冬官考工記)에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는 일보다 뒤에 한다. ’고 했으니, 먼저 흰 비단으로 바탕을 삼은 뒤에 5색의 채색 칠을 말한 것이니, 마치 사람이 아름다운 자질이 있은 뒤에야 문식(文飾)을 가할 수 있음과 같은 것이다. 예는 반드시 충신(忠信)을 바탕으로 삼으니, 이는 그림 그리는 일에 반드시 흰 비단을 우선으로 삼는 것과 같다. 기는 발(發)과 같으니, 감발(感發)이나 분발(奮發)과 같이 쓰이는 말로 기여(起予)는 능히 나의 지의(志意)를 감발시킴을 이른다.

순조가 의심스러워한 바는 바로 앞에서는 모두 예가 우선이라고 하다가 회사후소에서는 충신(忠信)이 우선이고 예절이 뒤라고 한 것은 논리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앞에서의 예는 형식적인 예를 의미하며, 충신이 예의 바탕이자 근본이 된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충신은 예의 본(本)이고 의리는 예의 문(文)이라서 본이 없으면 예가 세워지지 않고, 문이 없으면 예가 행해지지 않는다는 예기(禮記)의 말을 상기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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