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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마당 > 노인영의 차 한잔, 그림 한 점
‘전쟁’을 함부로 입에 담으면 안 된다
노인영 논설위원  |  nohprobl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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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8  08: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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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실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그래도 가장 비슷하게 접근한 이는 아무래도 피터 호손일 겁니다. 1993년 봄, 그는 런던 전쟁박물관과 <타임지> 후원으로 보스니아 내전지를 방문했습니다. 공식 ‘전쟁 화가’ 자격이었죠.

유고 연방이 해체되고, 1992년 3월 국민투표를 통해 보스니아가 독립을 선언합니다. 그러나 국민투표에 불참한 세르비아계가 1992년 5월 25일 수도 사라예보를 공격하면서 2차 유고 내전이 발발하죠.

400만 인구의 약 40%가 난민으로 전락합니다. 40%의 집들이 폭격으로 초토화되고요. 1995년 ‘데이튼 평화협정’이 체결됩니다. 그러나 내전 초기 1년간 13만 명을 포함해 세르비아계가 무슬림 30만 명을 죽이는, 소위 ‘인종 청소’가 자행되죠. 어제까지만 해도 다정한 이웃이었는데.

20세기 인류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전쟁의 흔적은 매우 처참했습니다.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한 호손은 큰 충격을 받고 병을 얻죠. 그림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해 12월 집으로 돌아온 호손은 가족의 격려에 힘입어 <제니카로 가는 길(1994)> 등 35점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분쟁을 피해 길을 나선 피난민들이 호손과 함께 한 영국 UN평화유지군을 만난 듯합니다. 그러나 긴장과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어요. 일부는 무장을 풀지 않았고요.

아이들은 무표정하지만, 그래도 슬며시 한 손을 들어 인사를 합니다. 중앙 사내애는 아직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며 조용히 하라 하죠? 생사를 넘나들며 이젠 몸에 밴 아이의 본능입니다.

전쟁은 영화처럼 멋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군인들만 전쟁하는 것도 아니고요. 여자도, 아이들도 함께합니다. 삶과 죽음이 찰나에 달린 곳, 그곳이 바로 전장(戰場)이기 때문이지요.

제64회 현충일이 지났습니다. 죽은 이들의 몫까지 우린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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