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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마당 > 노인영의 차 한잔, 그림 한 점
그래도 살아야 합니다
노인영 논설위원  |  nohprobl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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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4  09: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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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딕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하여 군복무를 했고, 철십자 훈장을 수상했어요. 그러나 전쟁을 통해 받았던 상처는 그의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인상주의에서 인간의 내면을 서술하는 표현주의로 양식을 옮기죠. 그리고 친구인 조지 그로스와 함께 ‘신즉물주의’ 운동을 주창합니다. 전후 독일에 만연해 있던 체념과 냉소를 반영했습니다.

작품은 <스카트(카드 게임) 플레이어(1920)>입니다. 팔 대신 다리, 의수로 카드를 치죠. 두 다리와 팔을 모두를 잃은 이는 입으로 카드를 물고 있고요. 장애를 입은 참전용사들입니다. 그의 작품에는 상이용사들이 퇴폐적인 베를린 시민들에게 무시당하는 장면들에 많이 담겨 있어요. 그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서 격분해서입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중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했어.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지. 다리를 하나 잃은, 스무 살 난 중위가 있었어. 고통 속에서도 행복해 보이더라고. 살아 돌아왔고, 생각해봐, 다리만 하나 잃은 거잖아. 중요한 건 살아 있다는 거니까.”
 
6.25 전쟁으로 팔다리를 잃은 상이군인이 가가호호를 방문했던 모습이 겹쳐 지나갑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왜 그렇게 무섭기만 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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