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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마당 > 노인영의 차 한잔, 그림 한 점
제국주의 역사는 진행 중
노인영 논설위원  |  nohprobl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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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5  1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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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에펠탑 아래 샹드마스 공원 잔디밭 위에 서로의 팔뚝을 꽉 잡고 있는 대형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아티스트 사이페(SAYPE, 본명 길라움 르그로)의 <비욘드 월스(Beyond Walls)>입니다.

길 양편에 점처럼 보이는 것이 행인들입니다. 그림은 중앙 분수를 가운데 두고 600m에 걸쳐 길게 반복하여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졌어요. 생물학적으로 분해되는 페인트를 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죠. 지중해를 건너다 희생되는 난민들을 구조하기 위한 시민단체 ‘SOS Mediterranean(지중해)’을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하는군요. 결국,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그림입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삶의 터전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다 하루 평균 6명씩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고 해요. 사이페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갈수록 스스로에게만 관심을 쏟는 이때, 함께함을 상징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자 서울신문 인용)

이 고통의 근원에는 서구 제국주의가 자리 잡고 있어요. 그들이 수탈을 목적으로 자신들의 잣대로 국경을 마구 그어댔습니다. 이후 국가, 민족, 종교 간 갈등이 조장되었습니다. 이웃끼리 서로 총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죠.

아시아·아프리카의 각종 내전의 출발점입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죠. 슬그머니 눈을 피하고 있는 양심을 건드리는 그림입니다. 그는 앞으로 3년 동안 런던, 베를린, 나이로비,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전 세계 20개 대도시에 같은 취지의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19세기 들라로슈는 사진기가 등장하자 “이제 회화는 끝났다”고 선언합니다. 만약 이것이 대형 사진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에게 주는 감동이 이만하겠습니까? 회화는 사진과는 분명 다른 역할과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과 언어는 약 5만 년 전 출현했어요. 뇌의 대뇌피질 중 '거울 신경세포'가 활성화한 시기와 일치합니다. 인류의 공감 능력의 획기적 향상을 가져왔다는 의미에서 '공감 세포'라고도 불립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세포지요. 이웃의 기쁨뿐만 아니라, 고통과 슬픔까지 내 것으로 할 때 비로소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 아닐까요?

요즘 대한민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에서도 제국주의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죠. 그들의 공감 능력의 부재를 지적해 보지만,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입니다.

그러나 언제이고 넘어야 할 산이에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죠. 그러나 잊지는 않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관건은 역시 일본의 진정성이죠. 잘못 만난 이웃을 탓하기 전에 먼저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반일은 쉬워요. 극일이 어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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