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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의 학우선(鶴羽船)과 철갑선
주장환 기자  |  happy@happyfreed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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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9  15: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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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 민족주의는 편협성과 자기 민족만이 최고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애국심이 물결치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성은 진창에 나 뒹굴고 감성은 창공에서 춤춘다. 눈이 멀어져 상대에 대한 적개심에 불탄다. 피아의 구분이 뚜렷해지는 대신 시간이 지나면서 터무니 없는 대처법에도 옳다구나 맞장구 치게 된다.

병인양요에 놀란 대원군은 양이를 막아낼 묘안을 공모했는데 차력사(借力士)와 환술가(幻術家)를 불러 모으자는 주장 등 신출기묘(?)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현실성 있어 보이는 아이디어가 학우선(鶴羽船:학의 깃털로 만든 배)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 주장인 즉, 학의 날개를 겹겹이 엮어 아교(阿膠)로 붙여 배를 만들면 가벼워서 화살처럼 빠르게 나아가고, 양이의 총포에 맞아 구멍이 뚫려도 새털이라 바로 아물어서 가라앉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옳다구나! 대원군은 즉각 학을 잡아 깃털을 공출하도록 명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해프닝 끝에 만든 학우선을 비선(飛船)이라 명하고 한강 망원정(望遠亭:지금의 마포구 합정동 부근)에서 배를 띄웠으나 바로 가라 앉고 말았다.

6년 뒤, 망원정 앞에서 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신미양요 때 대동강에서 좌초한 제너럴셔먼호가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원군은 이 배를 한강으로 옮겨 당시 야금술 1인자인 김기두에게 철갑선을 만들도록 명령했다. 그는 배의 엔진에다가 창고에 저장해 둔 구리와 철로 철갑선을 만들었다. 진수식을 거행하는 날 수만 군중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배는 한 시간이 지나도록 소리만 요란할 뿐 움직이지 못했다. 사람들은 손가락질 하며 비웃었다. (이규태, <역사산책> 등)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처럼 사람이란 서로가 뜻이 맞으면 맞장구를 치고 생각이 다르면 잘못됐다고 서로 배척한다. 한비자는 신하가 좋아하는 것을 군주도 덩달아 좋다고 하는 것을 동취(同取)라 하고 신하가 비난하는 것을 군주도 비난하는 것을 동사(同舍)라 하며 이를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배타적 민족주의는 자아도취로 연결된다. 내 것이 최고이며 지고지순하다. 일방적 무용담만 늘어 놓고 나(우리) 아닌 남은 배척하며 이단으로 몰아간다. 마녀사냥식 단두대가 땡빛 아래 날을 세운다. 욱일승천기가 펄럭이고 망원정은 여전히 폭염을 못견뎌 땀을 뻘뻘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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