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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의 말에 김지용은 반사적으로 눈을 뜨며 물었다푸른 밤- 129
조명애 제너럴 에디터(불문학 박사)  |  sallych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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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2  09: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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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여전했다.

‘내가 아무리 미운 짓만 골라 하는 못된 딸이라지만 그래도 명색이 딸 아니야? 그런데 아버지가 딸에게 먼저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데 어떻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지?’

“피곤하실 테니 우선 주무세요. 나중에 말씀드리겠어요.”

“그럴 것 없다! 쉽사리 잠이 올 것 같지도 않으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아예 지금 해라. 매번 무책임한 행동만 하면서도 항상 무슨 할 말인가 남아 있는 너의 그 말이란 것 좀 들어 보자!”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김지용은 다시 두 눈을 감아 버렸다.

순간 혜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날카롭고 도전적인 어조로 쏘아붙였다.

“남에게는 그토록 엄격하신 아버지가 어떻게 자신에게는 그토록 관대하실 수 있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혜경의 말에 김지용은 반사적으로 눈을 뜨며 물었다.

“무슨 말이냐?”

“어제 아버지 서재에 들어갔을 때 봤어요!”

“뭘 말이냐?”

일순간 김지용은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아버지가 아직도 그 여자를 잊지 못하고 계시리라 짐작은 했지만 지금까지도 그 편지들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실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눈물 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은 것을 보면 분명 20여 년 전에 흘리신 눈물은 아닐 테죠? 엄마가 너무나 불쌍해요! 어쨌든 아버지 자신이 저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지 못했다는 것만은 인정하셔야 할 거예요!”

굳게 다문 김지용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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