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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마당 > 노인영의 차 한잔, 그림 한 점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노인영 논설위원  |  nohprobl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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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2  15: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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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가 니콜라이 페트로비치 보그다노프 벨스키의 <교실 문에서(1897)>입니다. 행색이 초라한 아이가 문 앞에서 공부하고 있는 동무들을 쳐다보고 있네요. 표정은 읽을 수 없지만,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아이의 몸이 바깥이어도, 지팡이가 교실 문턱을 넘어서 있잖아요.

1870년대 중반 인텔리겐차 농촌 계몽 운동인 브 나르드(v narod, 민중 속으로)가 실패한 이후의 현실을 그렸습니다. 약 100년 후 우리 대한민국 농촌 아이들도 이랬어요. 상당수가 집안 형편으로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지요.

교실 안에 있는 아이들은 형편이 좀 나아 보이는 것 같습니까? 그러나 가난엔 큰 차이가 없어요. 보그다노프의 다른 그림 <입학식>을 보면, 모두 맨발을 하고 있습니다.

서 있는 아이의 머리칼이 단정합니다. 목덜미와 바지 사이로 보이는 피부도 깨끗하고요. 다행히 부모 보호 아래 자라고 있는 듯합니다. 등에 진 헝겊 보따리에 농작물이 담겨 있는 듯하죠? 추측건대 농사일하던 중간에 학교에 들른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장기 결석 사유를 묻기 위해 부른 것은 아닐까요?

이 그림은 화가의 자전적 성격이 강합니다. 그는 1868년 스몰렌스크현 벨스키에서 가난한 날품팔이 여인의 사생아, 혹은 머슴의 자식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만의 재능과 집중력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화가로 성장했죠.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돼야죠. 힘을 냅시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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